일본어 영상을 번역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겪는 상황
일본어 영상을 한국어로 옮겨야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해요. 몇 가지 흔한 상황을 떠올려 보면 어떤 결과물이 필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정해져요.
- 일본 거래처가 보내 준 장비 사용법 영상이나 신제품 설명회 녹화본을 국내 팀과 공유해야 할 때
- 일본 본사에서 만든 사내 교육 영상을 한국 지사 직원용으로 바꿔야 할 때
-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직접 녹화한 회화 수업이나 원어민 인터뷰를 다시 보며 복습하고 싶을 때
- 일본 학회에서 발표한 본인 영상, 또는 일본 현지에서 직접 찍은 여행 브이로그에 한국어 자막을 달고 싶을 때
공통점은 모두 영상을 쓸 권리가 있는 경우라는 점이에요. 남이 올린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내려받아 번역하는 이야기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아요. 이 부분은 마지막 섹션에서 다시 짚을게요.
일본어와 한국어가 닮아서 생기는 장점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가는 번역은 영어에서 한국어로 가는 번역보다 구조적으로 편한 면이 있어요. 두 언어 모두 주어, 목적어, 서술어 순서로 문장을 만들고, 조사를 붙여 문장 성분을 표시해요. 그래서 기계 번역이 문장을 통째로 뒤집을 필요가 적고, 원문의 말 흐름이 한국어에서도 비슷한 순서로 이어져요.
한자어를 공유한다는 점도 도움이 돼요. 会議(회의), 確認(확인), 品質(품질)처럼 한자 읽기만 바꾸면 그대로 통하는 단어가 많아요. 자막을 볼 때도 원래 화자가 말하는 타이밍과 한국어 자막에서 핵심 단어가 나오는 타이밍이 크게 어긋나지 않아요. 더빙을 할 때도 문장 길이 차이가 영어보다 작은 편이라 말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다만 닮았다는 점이 함정이 되기도 해요. 같은 한자어라도 뜻이 다른 경우가 있거든요. 일본어 勉強는 "공부"지만, 가게에서 "勉強します"라고 하면 "값을 깎아 드릴게요"라는 뜻이 돼요. 이런 표현은 기계 번역이 문맥을 놓치면 엉뚱하게 옮겨질 수 있어요.
경어를 한국어 존댓말로 옮길 때 주의할 점
일본어 경어는 크게 존경어, 겸양어, 정중어로 나뉘어요. 한국어 존댓말과 비슷해 보이지만 쓰이는 기준이 달라요. 일본어는 "우리 쪽"과 "상대 쪽"을 나누는 감각이 강해서, 거래처 앞에서는 자기 회사 사장도 낮춰 말해요. 반면 한국어는 듣는 사람이 누구든 윗사람에게는 높임을 쓰는 경우가 많죠.
일본어 원문 「弊社の田中が伺います」를 직역하면 "저희 회사의 다나카가 찾아뵙겠습니다"가 돼요. 한국어 비즈니스 맥락에서는 다나카가 부장이라면 "저희 다나카 부장님께서 방문드릴 예정입니다"처럼 옮기는 쪽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말투의 단계예요. 일본어 유튜브나 강의 영상은 です・ます체가 기본인데, 기계 번역은 이를 합니다체로 옮기기도 하고 해요체로 옮기기도 해요. 사내 교육 영상이라면 합니다체로, 브이로그나 취미 영상이라면 해요체로 통일하는 식으로 기준을 먼저 정해 두면 검수가 훨씬 쉬워져요. 말투 선택 기준은 존댓말과 반말 번역 가이드에서 영상 종류별로 정리해 두었어요.
한자 인명과 가타카나 외래어는 반드시 확인하기
일본어 영상 번역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부분은 고유명사예요. 일본 인명은 같은 한자라도 읽는 법이 여러 가지예요. 음성 인식이 일본어 원문을 받아 적을 때 이름을 한자로 적어 버리면, 번역 단계에서는 그 한자를 다시 한국어로 읽어야 하는데 이때 원래 발음과 다른 읽기가 선택될 수 있어요. 화자는 분명 "나카시마"라고 했는데 자막에는 "나카지마"로 나오는 식이죠. 둘 다 中島로 쓰는 성이라 글자만 봐서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어요.
- 인명: 명함이나 발표 자료가 있다면 거기 적힌 이름과 대조해요. 한국어 표기는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다나카", "가토"처럼 단어 첫머리의 소리를 예사소리로 적어요.
- 회사명과 제품명: 공식 한국어 표기가 있는지 먼저 찾아보고, 없다면 영문 표기를 그대로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 가타카나 외래어: コンピューター는 "컴퓨터", サーバー는 "서버"처럼 원래 영어 단어로 되돌려 적어야 자연스러워요. 기계 번역은 대부분 잘 처리하지만, 일본식 조어인 和製英語는 한국어에 대응어가 없어 어색하게 나올 수 있어요.
전문 용어가 많은 영상이라면 용어집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아요. 전문 용어와 고유명사 번역 (영어)에 용어집을 꾸리는 방법이 정리되어 있어요.
자막과 더빙, 목적에 따라 고르는 기준
일본어 영상을 한국어로 옮길 때 자막이 나을지 더빙이 나을지는 영상의 목적에 달려 있어요.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상황별로 맞는 쪽이 있어요.
- 일본어 공부용
- 원래 일본어 음성을 들어야 하므로 한국어 자막이 맞아요
- 거래처 제품 교육 영상
- 작업자가 화면을 보며 따라 해야 한다면 한국어 더빙이 편해요
- 회의·설명회 녹화 기록
- 검색하고 인용할 텍스트가 필요하니 번역된 대본과 자막이 유용해요
- 본인 브이로그
- 본인 목소리를 살리고 싶다면 자막, 시청 편의가 우선이라면 더빙을 고려해요
일본어 학습 목적이라면 일본어 원문 대본과 한국어 번역 자막을 둘 다 갖고 있으면 좋아요. 같은 영상을 두 번 처리해야 하지만 받아쓰기 요금이 저렴해서 부담이 크지 않아요. 원문 대본만 필요한 경우는 일본어 영상 텍스트 변환 (영어) 안내를 참고하세요.
mydubly으로 일본어 영상을 한국어로 옮기는 순서
mydubly은 브라우저에서 쓰는 웹 앱이고, 일본어와 한국어 모두 지원 언어에 들어 있어요. 화면은 영어로 되어 있으니 버튼 이름을 그대로 적을게요.
- 홈 화면의 "Drop a video here" 영역에 영상 파일(MP4, MOV, WebM, MKV, M4V)을 올려요. 길이는 파일당 2시간까지예요.
- 원본 언어는 "Source: Auto detect"로 자동 감지돼요. 일본어로 말하는 영상이라면 따로 지정할 필요가 없어요. 다만 직접 고를 수는 없어서, 일본어와 영어가 자주 섞이는 영상은 섞인 그대로 불완전하게 받아 적힐 수 있어요.
- 한국어 자막만 필요하다면 "Full translation output" 토글을 끈 상태에서 "Select language"에 Korean을 고르고 "Transcribe video"를 눌러요. 일본어 원문 대본이 필요하면 Japanese를 골라 실행하면 번역 없이 그대로 나와요.
- 한국어 더빙이 필요하다면 토글을 켜고 "Select language"에서 Korean, "Select voice"에서 8가지 기본 음성 중 하나를 골라 "Translate video"를 눌러요.
- 작업 중에는 탭을 닫지 마세요. 끝나면 "Download subtitles"(SRT), "Download transcript", "Download translated video" 중 필요한 파일을 받아요.
영상 파일은 브라우저 안에 머물고 오디오만 HTTPS로 전송되며, 오디오와 결과물은 작업이 끝나고 30분 안에 서버에서 지워져요. 사내 영상처럼 외부 유출이 신경 쓰이는 경우에 알아 두면 좋은 부분이에요.
할 수 없는 일도 분명히 알려 드릴게요. 영상 링크를 붙여 넣는 기능은 없어서 파일이 기기에 있어야 해요. 화면에 일본어로 적힌 자막이나 슬라이드 글자는 번역하지 않아요. 자막을 영상에 입히는 기능도 없으니 SRT를 플레이어에서 불러오거나 편집 프로그램으로 넣어야 해요. 원래 화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지 않고, 립싱크나 화자 구분도 하지 않아요. 자세한 기능은 영상 번역기 페이지 (영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40분짜리 일본 거래처 설명회 녹화본에 한국어 자막만 만들면 분당 1크레딧이라 40크레딧($0.04)이에요. 같은 영상을 한국어로 더빙하면 분당 50크레딧이 적용되어 2,000크레딧($2.00)이 들어요. 가입 때 받는 100크레딧으로 자막 작업은 충분히 해 볼 수 있어요.
내려받은 자막을 검수하는 요령
자막 파일을 받았다면 바로 쓰기 전에 한 번 훑어보세요. SRT는 메모장 같은 텍스트 편집기로 열어서 고칠 수 있고, 팟플레이어에서 영상과 함께 띄우면 타이밍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방법은 팟플레이어 자막 설정에 정리되어 있어요.
00:03:12,400 --> 00:03:15,100 이 부품은 반드시 전원을 끈 뒤에 교체해 주세요.
검수할 때는 다음 순서를 추천해요. 먼저 인명과 회사명을 일괄 검색해서 표기를 통일해요. 다음으로 숫자를 확인해요. 일본어 万은 한국어 "만"과 단위가 같아서 대체로 문제없지만, 가격이 엔화로 나오는 경우 원화로 바꾸지 말고 "엔"을 그대로 두는 편이 오해가 적어요. 마지막으로 말투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지 확인하면 기본 검수는 끝이에요.
번역해도 되는 영상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일본어 영상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그 영상을 번역하고 공유할 권리가 있는지 꼭 따져 보세요. 직접 찍은 영상, 회사가 정식으로 받은 교육 자료, 제작자에게 허락을 받은 영상이라면 문제가 없어요. 반면 방송 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을 내려받아 번역 자막을 붙여 공유하는 일은 저작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요. 개인 학습용이라도 원본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애매하다면 원저작자나 소속 기관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안전해요.
거래처 영상이라면 "한국 팀 교육용으로 한국어 자막을 만들어도 될까요?"라고 한 줄 확인해 두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생길 수 있는 오해를 막을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일본어 영상에서 원본 언어를 일본어로 직접 지정할 수 있나요?
mydubly은 원본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사용자가 직접 고르는 옵션은 없어요. 일본어로 말하는 영상이라면 대부분 자동 감지로 충분해요. 다만 일본어와 영어가 자주 섞이는 영상은 들리는 그대로 받아 적히기 때문에 일부 구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어요.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드라마도 번역할 수 있나요?
기술적으로는 기기에 있는 영상 파일이면 처리할 수 있지만, 권리가 없는 영상을 번역해 공유하면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mydubly은 링크로 영상을 가져오는 기능이 없고, 남의 영상을 내려받는 방법도 안내하지 않아요. 직접 만든 영상이나 사용 허락을 받은 영상에 쓰는 것을 권해요.
일본어 원문 자막과 한국어 자막을 둘 다 만들 수 있나요?
한 번의 작업에서는 한 언어의 자막이 나와요. 일본어 원문 자막은 Japanese를 고른 받아쓰기로, 한국어 자막은 "Select language"에서 Korean을 골라 한 번 더 실행하면 돼요. 받아쓰기는 분당 1크레딧이라 두 번 돌려도 비용 부담이 적어요.
일본어 화면 자막이나 슬라이드 글자도 번역되나요?
아니요. mydubly은 음성을 받아 적고 번역할 뿐, 화면에 보이는 글자는 번역하지 않아요. 슬라이드 내용까지 필요하다면 원본 자료를 따로 받아 번역하거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직접 한국어 텍스트를 얹어야 해요.
번역된 한국어 자막에서 일본 이름이 이상하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SRT 파일을 텍스트 편집기로 열어 찾아 바꾸기 기능으로 한꺼번에 고치면 돼요. 일본 인명은 같은 한자도 읽는 법이 여러 가지라 음성만으로는 틀리기 쉬워요. 명함이나 발표 자료에 적힌 표기와 대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해요.
일본어 영상을 한국어로 더빙하면 원래 목소리와 비슷하게 나오나요?
아니요. mydubly은 음성 복제를 하지 않고 8가지 기본 음성 중 하나로 더빙해요. 음성 선택 창에서 한국어 샘플을 먼저 들어 보고 영상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를 고르는 것이 좋아요. 화자가 여러 명이어도 하나의 목소리로 더빙된다는 점도 감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