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은 녹취록이 아니라 결과를 남기는 문서입니다
회의 녹음을 텍스트로 바꾸면 한 시간 회의에 수십 쪽 분량의 글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텍스트를 그대로 공유하는 팀은 거의 없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사람이 알고 싶은 것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정해졌고,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의록 녹음 정리는 두 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는 녹음을 빠짐없이 텍스트로 옮기는 단계이고, 둘째는 그 텍스트를 근거로 회의록을 쓰는 단계입니다. 전체 텍스트는 버리지 말고 따로 보관해 두면, 나중에 "그때 그렇게 정한 게 맞나요?" 같은 질문이 나왔을 때 확인용 자료가 됩니다. 발언을 한 글자씩 그대로 기록하는 문서가 필요하다면 회의록이 아니라 녹취록 작성 방법을 참고하세요.
녹음 시작 전에 챙겨야 할 것들
나중에 정리하기 편한 녹음은 회의 시작 전에 이미 절반이 결정됩니다.
- 참석자에게 녹음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구합니다. 회의 첫머리에 "회의록 작성을 위해 녹음합니다"라고 말해 두면 그 말 자체가 녹음에 남습니다.
- 녹음기나 스마트폰은 테이블 가운데, 발언자들과 비슷한 거리에 둡니다. 한쪽 끝에 두면 반대편 사람의 목소리가 작게 녹음됩니다.
- 노트북 키보드 소리, 컵 내려놓는 소리, 에어컨 바람이 바로 옆에서 나지 않도록 자리를 잡습니다.
- 안건을 바꿀 때 "다음은 두 번째 안건, 예산 건입니다"처럼 소리 내어 말하면, 텍스트에서 구간을 나누기가 쉬워집니다.
- 결정이 나면 진행자가 "그럼 A안으로 확정하고, 김 대리님이 금요일까지 견적 받는 걸로 하겠습니다"처럼 한 번 정리해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회의록 작성이 훨씬 빨라집니다.
화상회의라면 회의 플랫폼의 녹화 기능으로 저장한 파일을 내려받아 쓰면 됩니다. 여러 사람이 각자 마이크로 참여하는 환경에서 소리가 고르게 녹음되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마이크로 녹음할 때의 요령 (영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바꾸기: mydubly에서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
mydubly은 브라우저에서 쓰는 웹 앱입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연동되지 않고, 실시간으로 받아쓰는 기능도 없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녹음이나 녹화 파일을 직접 넣어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 음성만 녹음한 파일(M4A, MP3, WAV 등)은 "Drop audio here"에, 화상회의 녹화 파일(MP4, MOV, WebM, MKV 등)은 "Drop a video here"에 넣습니다.
- 오디오라면 "Audio and text output", 영상이라면 "Full translation output" 토글을 끈 상태로 둡니다. 화면에 "Timestamped transcript only"라고 표시되면 텍스트만 만드는 모드입니다.
- 한국어 회의라면 "Select language"에서 Korean을 고릅니다. 번역 없이 말한 그대로 받아 적힙니다. 원본 언어는 자동으로 감지되며 직접 지정할 수 없습니다.
- "Transcribe audio" 또는 "Transcribe video"를 누르고, 끝날 때까지 탭을 열어 둡니다.
- "Download timestamped transcript"와 "Download transcript"로 결과를 내려받습니다.
영상 파일을 넣으면 영상은 브라우저 안에 그대로 있고, 브라우저가 소리만 뽑아서 HTTPS로 전송합니다. 업로드된 오디오와 결과물은 작업이 끝난 뒤 30분 안에 서버에서 지워집니다. 파일 하나는 최대 2시간까지 처리할 수 있으니 반나절 워크숍 녹음은 나눠서 넣어야 합니다.
기대하면 안 되는 기능도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mydubly은 회의 내용을 요약하지 않고, 결정 사항이나 할 일을 자동으로 뽑아 주지 않으며, 누가 말했는지 화자를 구분하지도 않습니다. 결과는 말한 내용이 순서대로 적힌 텍스트입니다. 회의록으로 만드는 일은 아래에서 설명하는 방법으로 직접 해야 합니다. 기능 전체는 음성 텍스트 변환 (영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에서 결정 사항과 할 일을 찾는 요령
한 시간 분량의 텍스트를 처음부터 정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어 회의에서 결정과 할 일은 대개 정해진 말투로 나오기 때문에, 문서 프로그램의 찾기 기능으로 먼저 훑으면 빠릅니다.
- 결정을 나타내는 표현: "하기로", "확정", "그렇게 가죠", "그걸로 하죠", "결론은"
- 담당을 나타내는 표현: "맡아 주세요", "제가 할게요", "담당", "님이"
- 기한을 나타내는 표현: "까지", "다음 주", "월말", "금요일", "이번 분기"
- 보류를 나타내는 표현: "다음에 다시", "검토해 보고", "확인 후", "보류"
찾은 문장 앞의 시간 표시를 메모해 두고, 애매한 부분만 원본 녹음을 다시 들으면 됩니다. "그럼 그걸로 하죠"처럼 대명사로 끝난 결정은 앞뒤 몇 줄을 읽어서 "그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풀어 써야 합니다. 녹음에 담긴 흐름을 빠르게 훑는 다른 방법은 회의 녹음 검색하기 (영어)에서도 소개합니다.
업무 회의에는 "리소스", "얼라인", "ASAP", "피드백 반영"처럼 영어가 섞인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음성 인식은 섞인 말을 들리는 대로 받아 적으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서, 영어 단어가 한글 발음으로 적히거나 엉뚱한 단어로 바뀌기도 합니다. 제품명, 프로젝트 코드명, 거래처 이름은 특히 틀리기 쉬우니 회의록에 옮길 때 한 번 더 확인하세요.
회의록 양식과 작성 예시
회사마다 양식이 다르지만, 대부분 아래 항목을 포함합니다. 정해진 양식이 없다면 이 틀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 회의명
- 3분기 신제품 출시 일정 회의
- 일시와 장소
- 2026년 9월 22일(화) 10:00~11:05, 본사 3층 회의실
- 참석자
- 기획팀 이OO 팀장, 마케팅팀 박OO 과장, 디자인팀 최OO 대리
- 안건
- 출시일 확정, 홍보 예산 배분, 패키지 시안 검토
- 결정 사항
- 출시일 11월 3일 확정, 홍보 예산은 온라인 위주로 재배분
- 할 일
- 패키지 최종 시안(최OO, 9/29까지), 매체별 견적 비교(박OO, 9/26까지)
- 보류 사항
- 오프라인 팝업 진행 여부는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
내려받은 텍스트: [47:12] 그럼 출시는 11월 3일로 박는 걸로 하고요 패키지는 최 대리님이 다음 주 화요일까지 최종본 주시는 걸로 ▶ 회의록: 결정 사항 - 출시일 11월 3일 확정 / 할 일 - 패키지 최종 시안 제출(최OO, 9/29까지)
논의 과정을 남겨야 하는 회의라면 결정 사항 위에 "주요 논의 내용"을 두세 줄로 덧붙입니다. 이때도 발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온라인 광고 효율이 더 높다는 의견이 다수였음"처럼 쟁점과 근거만 정리하는 편이 읽기 좋습니다. 회의 녹음을 노트로 정리하는 다른 방식들은 회의 녹음을 노트로 만드는 법 (영어)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화자 구분과 요약을 직접 할 때의 요령
화자 구분이 없는 텍스트에서 발언자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호칭을 단서로 삼는 것입니다. "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다음 줄은 대개 팀장의 대답이고, "제가 확인해 볼게요" 앞에는 보통 그 사람을 지목한 말이 있습니다. 회의록에는 모든 발언자를 적을 필요가 없고, 결정과 할 일에 관련된 사람만 정확하면 됩니다.
요약은 회의를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다른 요약 도구를 쓰고 싶다면 회사의 보안 규정에서 회의 내용을 외부 서비스에 넣어도 되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어떤 방식으로 요약하든, 숫자, 날짜, 담당자 이름은 반드시 원문 텍스트와 대조해야 합니다. 요약을 체계적으로 하는 방법은 스크립트 요약하는 법 (영어)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비용 감각 잡기
회의록 작업은 텍스트만 만드는 작업이라 1분에 1크레딧입니다. 시작한 분 단위로 계산하고, 파일 하나에 최소 5크레딧이 적용됩니다.
매주 1시간짜리 회의를 한 달에 네 번 녹음했다면 회당 60크레딧, 합계 240크레딧($0.24)입니다. 90분짜리 월간 전략 회의는 90크레딧($0.09)입니다. 가입할 때 받는 무료 100크레딧이면 1시간 회의 한 번을 텍스트로 바꾸고도 40크레딧이 남습니다.
크레딧은 구독 없이 필요한 만큼 충전하며 $1부터 달러 단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거나 취소된 작업의 크레딧은 돌려받습니다.
회의록을 공유하기 전에 확인할 점
회의록은 한 번 공유되면 공식 기록처럼 쓰입니다. 보내기 전에 다음을 확인하세요.
- 결정 사항과 할 일의 담당자, 기한이 원본 녹음과 일치하는지
- 인사, 급여, 거래 조건처럼 공유 범위를 제한해야 하는 내용이 섞여 있지 않은지
- 참석자 중 한 명에게 먼저 보여 주고 빠진 결정이 없는지 확인했는지
- 전체 텍스트와 원본 녹음을 언제까지 보관하고 언제 지울지 팀 기준이 있는지
이렇게 해 두면 녹음은 증거 자료로, 회의록은 실행 문서로 역할이 깔끔하게 나뉩니다. 학교 수업이나 세미나 녹음을 정리하는 경우라면 강의 녹음 텍스트 변환 글이 더 잘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mydubly이 회의록을 자동으로 요약해 주나요?
아니요. mydubly은 녹음을 텍스트로 바꿔 주지만 요약이나 결정 사항 추출은 하지 않습니다. 내려받은 텍스트에서 결정과 할 일을 찾아 회의록 양식에 옮기는 작업은 직접 해야 합니다. 찾기 기능으로 "하기로", "까지" 같은 표현을 검색하면 훨씬 빠릅니다.
줌이나 팀즈 회의를 실시간으로 받아 적을 수 있나요?
실시간 기능과 화상회의 연동은 없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플랫폼에서 내려받은 녹화 파일이나 녹음 파일을 mydubly에 넣어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MP4, MOV, WebM, MKV 영상과 M4A, MP3 같은 오디오를 받습니다.
누가 말했는지 구분해서 나오나요?
화자 구분 기능은 없어서 발언이 순서대로만 나옵니다. 호칭이나 질문과 대답의 흐름을 단서로 삼고, 헷갈리는 부분은 시간 표시를 보고 원본을 다시 들으면 됩니다. 회의록에는 결정과 할 일에 관련된 사람만 정확하게 적으면 충분합니다.
두 시간 넘는 워크숍 녹음은 어떻게 하나요?
파일 하나당 최대 2시간까지 처리됩니다. 더 긴 녹음은 쉬는 시간이나 안건이 바뀌는 지점에서 나눠 각각 처리하세요. 텍스트를 합칠 때 두 번째 파일의 시간 표시는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을 메모해 두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외국인 동료와 영어로 한 회의도 한국어로 정리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텍스트 모드에서 "Select language"에 Korean을 고르면 영어로 받아 적은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한 텍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텍스트 작업과 같은 1분에 1크레딧입니다. 다만 기계 번역이므로 숫자와 고유명사는 원문과 대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의 내용이 회사 기밀인데 괜찮을까요?
영상 파일은 브라우저 안에 남고 소리만 HTTPS로 전송되며, 업로드된 오디오와 결과물은 작업이 끝난 뒤 30분 안에 서버에서 삭제됩니다. 그래도 외부 서비스 사용에 관한 회사 보안 규정이 있다면 그 기준이 우선입니다. 필요하면 보안 담당 부서에 먼저 확인하세요.
